인디안 보호구역
[청춘의 독서] 아름답고도 찬란했던 우리의 유산 본문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단순히 유시민 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기 위해서였다.
미디어를 통해 접할 때 마다 그는 옳은 말만 하고, 정의로운 사람의 표본으로 나타났다.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 불합리한 사회에 가하는 뜨거운 일침, 아무리 봐도 흠잡을 곳 없는 사람이었다.
허나 정치인으로 실패한 유시민.
그가 지적했던 한국의 수많은 문제들은 전혀 해결되지 못한 채,
작가로서, 지식 소매상으로서의 삶을 위해 정계를 떠났다.
언제 정계에 복귀하겠냐는 손석희의 질문에
다음 생에... 라고 대답했던 유시민.
어째서일까?
분명 내가 모르는 그의 큰 단점들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이 책을 읽게 된 시발점이었으나,
아쉽게도 책 한권 만으로는 그의 생각을 읽어낼 수 없었다.
하지만 얻은 것은 많았고, 그것에 감사한다.
고전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선생님이다.
질문.
- 사회제도에도 빈곤의 책임이 있는가?
사회 주의 국가에서는 공동 생산, 공동 분배를 추구했지만
인간의 죄성과 욕심을 간과했기 때문에, 선한 목적으로 시작했던 일들이
결국 그러한 비참한 결과를 맞게 되었습니다.
이걸.. 예로 들어서 질문에 답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악한 수단은 선한 목적으로 정당화 되는가?
제가 가진 도덕관에서는 불가하다고 생각하지만,
현대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 베트남전쟁이 프랑스와 미국이 일으킨 '제국주의 침략 전쟁' 이었다면 미국은 이 전쟁을 통해서 무엇을 얻으려 했는가?
베트남은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즉, 사회주의 국가의 영역을 막아낼 마지노선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에서 얻을 자원 및 이득도 있었을 테고요.
인상적인 구절.
- 라스꼴리니꼬프는 두냐의 약혼자 루쥔을 처음 본 순간, 그가 누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는 속물 중의 속물임을 곧바로 알아채고 두냐에게서 손을 떼라고 요구한다. 루쥔은 자기와 만나느 자리에 절대 오빠를 부르지 말라고 위협하지만, 두냐는 이야기를 다 들어본 다음 오빠와 약혼자 중에 한 사람을 선택하겠노라고 말한다. 루쥔이 라스꼴리니꼬프 같은 인물을 감히 자기와 동일선상에 세우느냐고 불평하자 두냐는 이렇게 쏘아붙인다. "나는 내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귀하게 생각한 것, 지금까지 내 '전' 생애를 형성하고 있었던 모든 것을 걸고 당신의 문제를 고려하고 있어요. 그런데 당신은 내가 당신을 '과소평가'한다고 갑자기 화를 내시는 건가요."
- 서울의 종합병원의 환자가 레지던트 파업으로 하루 이틀 치료를 못 받는 것에 격분하는 기자는 이 나라의 1342개 면이 의사 없는 무의촌이라는 사실에는 관심이 없다.
-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진실, 진리, 끝없는 성찰, 그리고 인식과 삶을 일치시키려는 신념과 지조, 진리를 위해 고난을 감수하는 용기, 지식인은 이런 것들과 더불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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