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안 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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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소중히 여기던 것이 있었다.
정말 아끼고 소중했으나
내 것은 아니였기에
돌려달라는 주인의 말에,
전부 돌려줬어야 했는데
숨겨 놓으면 될 줄 알고
몰래 묻어놓았다.
시간이 흘러 오늘
묻혀있던 것이 떠올라
그랬었지 하며 떠올려본 것 뿐인데
소중했던 기억과
덮은 후의 그 슬펐던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올라
코끝이 막히고
미간이 저려온다.
5개월 전 어리가 떠날 때도,
이제 가야하니 돌려달라고 했지만
이번엔 묻지도 못하고
손에 꽉 쥔 채
아무한테도 안빼기겠다는 듯
으르렁 거리고 있다.
처음 사랑한 사람,
10년을 함께한 고양이
나는 아직도
돌려줄게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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